[사라진 고대 문명 : 도시,문명 편] 우르크 — ‘길가메시 서사시’ 속 도시의 실제 흔적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는 인류 최초의 도시 문명이라 불리는 우르크(Uruk)가 존재했습니다. 이 도시는 단순한 신화의 배경이 아닌, 실제로 발굴된 역사적 도시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길가메시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 길가메시(Gilgamesh)의 도시로 알려져 있어, 역사와 신화가 만나는 장소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르크의 유래, 도시 구조, 발견 과정과 실제 유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르크의 역사 — 인류 최초의 도시?
우르크는 기원전 4,000년경부터 메소포타미아 지역(현재의 이라크 남부)에서 성장한 도시로, 수메르 문명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기원전 3,000년경에는 최대 5만 명에서 8만 명에 이르는 인구가 거주했으며, 이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규모였습니다.
우르크는 중앙집권적 체계, 문자 사용, 공공 건축물 등 도시 문명의 핵심 요소를 갖추고 있었고, 쐐기문자(Cuneiform)와 행정 기록 시스템을 최초로 사용한 도시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길가메시 서사시’ 속 우르크
우르크는 세계 최초의 서사시인 길가메시 서사시의 배경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서사시에서 길가메시는 우르크의 왕으로 묘사되며, 신과 인간 사이를 넘나드는 영웅으로 활약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길가메시가 실존 인물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는 점입니다. 기원전 27세기경 우르크의 실제 왕 이름 목록에 길가메시와 유사한 이름이 등장하며, 이는 신화와 역사가 겹치는 부분으로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시 구조와 주요 유적
고고학 발굴을 통해 우르크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구조물이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에안나 지구(Eanna District): 사랑과 풍요의 여신 이난나(Inanna)를 위한 신전 복합 단지
- 안나 지구(Anu District): 하늘의 신 안(Anu)을 위한 거대한 제단과 지구라트
- 성벽: 길이 약 9km에 달하는 도시 방어벽
- 쐐기문자판: 행정 기록, 무역 장부 등 다양한 기록을 담은 점토판
이러한 구조물은 도시 계획과 행정 체계, 종교 중심의 도시 운영 방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우르크의 쇠퇴와 잊힌 시간
우르크는 오랜 시간 동안 메소포타미아의 중심 도시로 기능했지만, 기원전 2천 년경부터 점차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수메르 문명의 전반적인 쇠락과 외부 민족의 침입, 무역 경로 변화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결국 우르크는 점차 사람들에게 잊혔고,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유적이 다시 발굴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고고학이 밝혀낸 우르크
오늘날의 우르크 유적은 이라크 알 무탄나 주에 위치해 있으며, 독일과 이라크 공동 고고학팀에 의해 수십 년간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고대 도시 계획과 공공 행정 시스템의 실체를 보여주는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며, 우르크는 단순한 전설이 아닌 실제 존재했던 복합 도시 문명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우르크가 현대에 주는 의미
우르크는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닙니다. 인류가 최초로 조직화된 도시 생활을 시작하고, 제도와 기록 문화를 정립해 나간 상징적인 도시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도시 문명, 행정 시스템, 문자 사용 등 많은 요소들이 수천 년 전 우르크에서 시작되었음을 떠올린다면, 이 도시는 인류 문명의 원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