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대 문명 : 도시,문명 편] 고대 수메르 문명의 붕괴 | 인류 최초 도시가 사라진 이유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생한 수메르 문명(Sumerian Civilization)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도시문명으로 평가받습니다. 기원전 4,000년경부터 번영하기 시작한 이 문명은 문자, 법, 종교, 건축, 수학 등 수많은 문명의 기초를 창조했습니다.

우르(Ur), 우룩(Uruk), 라가쉬(Lagash) 등의 수메르 도시국가들은 놀라운 발전을 이뤘지만, 기원전 2,000년경을 전후로 급격히 붕괴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인류 최초의 도시 문명이 어떻게 그렇게 갑작스럽게 몰락하게 되었을까요?

수메르 문명의 위대한 유산

수메르인들은 점토판에 쐐기문자를 새긴 세계 최초의 문자 체계(설형문자, Cuneiform)를 개발했고, 중앙집권적 도시 국가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지구라트(Ziggurat)라 불리는 거대한 계단식 신전을 세웠습니다.

또한 태음력, 수학적 계산, 무역 시스템 등도 매우 정교하게 운영되었으며, 길가메시 서사시와 같은 문학작품은 인류 최초의 서사시로 평가받습니다.

왜 이렇게 위대한 문명이 붕괴했을까?

수메르 문명의 붕괴에는 단일 원인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후 변화: 장기적인 가뭄과 강우 패턴 변화로 농업 생산성 하락
  • 토양 염분 증가: 과도한 관개로 인한 염류 축적으로 경작 불가능한 땅 확산
  • 외부 침입: 아카드인과 후에 등장한 엘람인, 아모리인의 지속적인 침략
  • 도시 간 전쟁: 수메르 도시국가들 간의 끊임없는 경쟁과 내전

이러한 요인들이 축적되면서 사회는 점점 약화되었고, 마침내 도시들은 하나둘씩 기능을 잃고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토양 염분화가 가져온 비극

수메르 지역은 강수량이 적은 대신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을 이용한 관개농업이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수세기 동안 비효율적인 관개 시스템을 반복하면서 지하 염류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초기에는 밀(wheat)을 재배하던 지역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내염성이 강한 보리(barley)로 바뀌었고, 궁극적으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불모지로 전락했습니다.

도시 간 경쟁과 내부 붕괴

수메르 도시국가들은 각자 신을 섬기며 독립된 체계를 운영했지만, 그로 인해 빈번한 전쟁과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강력했던 도시국가 우룩(Uruk)은 길가메시라는 전설적인 왕을 중심으로 강력한 중앙집권을 시도했지만, 전쟁과 반란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국가 체제를 구축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불안정은 외부 민족의 침입을 쉽게 허용했고, 결국 기원전 2004년경 엘람인에 의해 수도 우르가 함락되면서 수메르 문명은 역사 속에서 그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수메르 이후 등장한 문명들

수메르 문명의 붕괴 이후, 그 자리를 아카드,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의 문명들이 이어받았습니다. 특히 수메르의 문자, 법률, 종교 체계는 후대 문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적으로 함무라비 법전은 수메르의 법률 체계를 계승했고, 지구라트 건축 양식은 바빌론에서도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현대 문명에 끼친 영향

수메르 문명이 남긴 유산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60진법(시간과 각도의 기준), 주 7일제, 서사문학의 기원 등은 모두 수메르에서 유래한 개념입니다.

비록 도시들은 사라졌지만, 인류 문명의 뿌리로서 수메르는 여전히 우리의 삶과 역사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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