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대 문명 : 신발견 편] 투르키예의 거대 터널식 도시 발견
2020년대 중반, 투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우연한 개발 공사 도중 지하 수십 미터 아래 숨겨진 거대 터널 도시가 발견되며 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유적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규모와 구조의 지하 도시로, 단순한 피난처를 넘어선 완전한 도시 기능을 가진 문명의 흔적입니다.
발견 경위: 공사 도중 드러난 고대 세계
2021년, 투르키예 미디야트(Midyat) 지역에서 진행된 주택 리노베이션 중, 벽 너머 공간에서 낯선 터널이 발견되면서 지하 탐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투르키예 문화관광부의 공식 조사와 발굴 작업이 이어졌고, 약 70여 개의 방과 수백 미터 길이의 통로가 드러났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를 “마타무 지하 도시(Matiate Underground City)”라고 명명했으며, 해당 유적이 2천 년 이상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도시 구조와 주요 특징
- 다층 구조: 지하 3~4층 규모의 수직 연결 공간
- 저장고·공방·예배당: 식량 저장, 와인 제조, 종교 의례용 공간 발견
- 환기구 및 수로: 복잡한 공기 순환 시스템과 빗물 집수 구조 존재
- 연결 통로: 수백 미터에 달하는 외부 연결 길과 방어용 차단문
전체 면적은 아직도 발굴 중이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면적으로만 최소 수천 명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었던 규모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왜 지하에 도시를 지었을까?
전문가들은 이 지하 도시가 단순한 피난 목적이 아니라, 실제 생활과 종교 활동, 사회 조직이 이루어진 장기 정착 공간이었다고 봅니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종교 박해로부터의 은신: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피신처
- 외침 대비: 침략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전략적 거주지
- 기후 회피: 여름 고온, 겨울 혹한을 피하기 위한 기후 적응형 공간
데린쿠유와의 비교
이미 알려진 투르키예의 유명한 지하 도시 데린쿠유(Derinkuyu)와 비교했을 때, 마타무 지하 도시는 다음과 같은 차별성을 가집니다:
- 더 복잡한 통로망과 분산 구조
- 보다 다양한 공간 기능 (예배당, 산업 시설, 저수 공간 등)
- 훨씬 넓은 지하 확장 가능성 — 현재 탐사 구역 외에도 많은 공간이 묻혀 있음
이로 인해 마타무 지하 도시는 “아나톨리아 지하 건축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사용 시기
출토된 유물과 건축 양식, 종교적 상징 등을 통해, 이 지하 도시의 사용 시기는 기원후 1세기부터 중세 후기까지로 추정됩니다. 이는 로마 제국~비잔틴~오스만 초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수차례 점령과 교체 속에서도 사용된 다층적 공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리스-로마식 벽화, 초기 기독교 상징, 이슬람 도자기 등이 동일 공간에서 함께 발견되며, 다문화적 공존의 흔적을 나타냅니다.
현대적 의미와 보존 가치
마타무 지하 도시의 발견은 다음과 같은 현대적 가치를 가집니다:
- 도시 구조의 다양성: 문명은 반드시 지상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 재난 대응 공간: 현대의 방공호·지하 도시 개발에 참고 가능한 설계
- 종교·문화 융합 사례: 다양한 공동체가 동일 공간을 공유한 흔적
또한 해당 도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건축, 역사, 종교, 생존 기술의 측면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결론: 땅속에 숨겨진 또 하나의 문명
투르키예의 마타무 지하 도시는 단순한 고대 유적이 아니라, 생존과 신앙, 공동체의 지혜가 집약된 공간입니다. 수천 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이 도시가 이제 빛을 보게 되면서, 우리는 지하라는 공간이 얼마나 다양하고 정교한 삶의 무대가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직 절반도 밝혀지지 않은 이 유적은 문명은 수면 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력히 증명하고 있습니다.